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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 2011/09/17 14:07
Posted by SilverStone passionior



항복합니다.

제 능력으로 버티는 건 여기까지네요.

제가 할 수 있는게 더 이상 없다는 걸 인정합니다.

이제 당신께 맡깁니다.




하나님.....

Posted by SilverStone passionior
1. KAIST가 난리다. 

그 머리좋다고(언론에서 맨날 떠드는) 대한민국의 0.1%의 영재들을 모아놓고 교육시킨다는 곳에서

4명이 잇달아 자살을 하니까 그동안 학점낮은 학생들에게 '징벌'로 돈을 물리게 한다는 정책을 그만둔단다.

세상에 공부 못하는게 '징벌'로 돈을 물어야하는 '죄'인 곳이 KAIST였다.


2. 한동안 저출산 정책 제안서 때문에 죽을 고생을 했다.

제안서의 파워포인트를 그리고 글을 타이핑하는 그 일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그 앞에 우리가 저출산의 해법이 무엇인가라고 생각하는 실제적인 답과

홍보제안서라고 타이틀을 가지고 해법이라고 펼쳐보여야하는 답이 너무나도 달라서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출산을 극복하려면 혁명적인 제도개선이 가장 먼저이고

그 다음이 가정의 희생을 강요하는 대한민국의 장시간 노동 문화, 줄여 말해 야근을 없애는게 가장 최선의 답이었다.

단지 몇 십억을 들여서 홍보 캠페인을 하고 광고를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라고 누구도 믿지 못하기에

우리의 제안서는 2주동안 전혀 진도를 나가지 못했었다.


3. 2008년 아발론교육으로 회사를 옮기고 나서

그리고 지금까지

정말 살인적인 야근이 무언지를 지겹도록 경험했다.

임신한 아내가 밤마다 혼자자는게 무섭다고 전화너머로 대성 통곡을 하는데

새벽 2시에 그 전화를 끊고 회의에 들어갈때의 기분을 아는가?

이제 한창 아빠얼굴을 익히는 내 딸의 얼굴을

매일 집에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동안 단 한번도 보지 못하는 그 기분은?



내가 다닌 회사의 그 어떤 상사도 내가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이유를 단 한번도 설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그 희생을 상쇄할 어떤 것이 주어질지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그냥 해야되니까...당연히...



4. 위의 3개의 이야기의 원인이 결코 다른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사람을 조직의 부속품으로 볼 뿐이고,

'경쟁'만이 이 사회를 움직이는 최고의 진리라는 생각으로

그저 돈만 많이 벌면 모든게 용서되는, 오너와 CEO를 위한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5. 이놈의 경쟁 논리가 득세를 하면서,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인 '협동'이 사라져 버리고 있다.

조직의 장점은 역할 분담과 협업을 통한 각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하여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이다.

역할 분담과 협업에 가장 큰 조건은 '능력'이기 전에 '신뢰'이다.

저 사람이 나에게 넘겨주는 기초 자료를 내가 믿을 수 없으면, 난 그 다음 일을 할 수 없다.

그 신뢰를 '평가'와 '경쟁'을 통해 확보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내가 하는 일만 해버리면, 내가 평가를 받는 기준에만 충족시키면 난 더이상 그 이상을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조직의 평가 기준은 더욱 복잡해지고 평가 방법은 늘어난다.

그리고 그런 평가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조직이 구성원을 믿지 못한다는 증거이니까

그런 조직에서 남는 것은 결국 경쟁과 서로에 대한 경계이다.

그런 조직에서 창의적이고 협동적인 혁신이 발생할까? 천만에

그저 점수를 잘따기 위한 발버둥만 남는다. 


6. 세상이 원래 그렇다고 하지 마라.

원래 그런 세상은 현재 우리나라뿐이 없다.

안그런 유럽은 그럼 다른 세상, 다른 차원의 나라인가?

그런 말로 평생 고통을 감내하다가 죽어가는게 대한민국의 학생들과 직장인들이다.

KAIST말고도 각 대학의 자살자를 통계를 내어보라

대한민국 2~40대 사망률 1위는 자살이다. 
Posted by SilverStone passion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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